기업의 현금흐름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초보 투자자용 가이드
바이오기업 현금흐름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투자자가 먼저 봐야 할 것은 ‘남은 시간’이다
바이오주에 처음 투자했을 때 저는 재무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먼저 봤습니다.
적자가 크면 좋지 않은 회사라고 생각했고, 신약개발 기업이라면 아직 적자인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임상시험과 신약 승인 가능성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바이오주에 투자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유상증자도 경험했고 CB와 BW 같은 자금조달이 주가와 기존 주주의 지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도대체 돈을 얼마나 쓰고 있고, 지금 가진 돈으로 언제까지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손익계산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금흐름표를 봐야 합니다.
지금은 바이오기업을 볼 때 단순히 적자인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어디에서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는지
얼마나 빠르게 현금이 줄고 있는지
외부에서 돈을 얼마나 조달하고 있는지
현재 현금으로 다음 임상 결과까지 갈 수 있는지
를 더 중요하게 보려고 합니다.
바이오기업의 현금흐름표는 단순한 회계자료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회사가 신약개발을 계속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현금흐름표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기업의 주요 재무제표에는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등이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국제회계기준 IAS 7은 현금흐름을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분류합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
이 세 가지를 구분해서 보는 이유는 단순히 현금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만 보는 것보다 그 현금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어디에 사용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두 바이오기업 모두 연말 현금이 1,000억 원이라고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한 회사는 사업에서 현금을 벌어 1,000억 원을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는 지속적으로 현금을 소진하면서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1,000억 원을 확보했을 수도 있습니다.
통장에 남아 있는 숫자는 같아도 그 돈의 성격은 다릅니다.
첫 번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실제 사업의 현금 움직임을 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주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보여줍니다.
IAS 7에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업의 주요 수익창출 활동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설명합니다.
바이오기업에서는 특히 중요합니다.
아직 판매 중인 신약이 없고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음수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80억 원
2025년 -260억 원
2026년 -390억 원
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순히
“적자기업이니까 마이너스구나.”
라고 끝내지 않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변화의 속도입니다.
1년 사이 현금유출이
180억 → 260억 → 390억 원
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질문해야 합니다.
왜 현금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가?
임상이 1상에서 2상으로 진행됐는지,
환자 모집이 확대됐는지,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지,
연구인력이 증가했는지,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지,
다른 사업적 이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현금이 많이 나간다는 사실만으로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왜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가입니다.
바이오기업의 현금소진 증가는 때로 개발 진전의 결과일 수도 있다
바이오기업에서는 이 부분을 일반적인 적자기업과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이 전임상에 있을 때보다 임상시험이 확대될수록 필요한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업활동 현금유출이 커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현금유출 -200억 → -400억
으로 늘었지만 동시에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2상에서 대규모 후기 임상으로 넘어갔다면 연구개발 확대와 관련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임상은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200억 → -300억 → -450억
처럼 현금유출만 빠르게 증가한다면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즉 투자자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현금소진 증가 속도와 신약개발 진전 속도가 서로 맞는가
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이오기업 현금흐름표를 읽을 때 중요한 첫 번째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장기자산 취득·처분이나 투자자산 등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보여줍니다.
IAS 7에서도 장기자산과 현금성자산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투자자산의 취득 및 처분 등을 투자활동으로 분류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미래를 위해 시설이나 장비 등에 투자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기업에서는 연구시설, 생산시설, 장비, 무형자산 등과 관련된 현금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볼 때
얼마를 썼는가
보다
무엇에 썼는가
를 먼저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이오기업의 모든 연구개발비가 반드시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회계처리 방식과 지출의 성격에 따라 영업활동 등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투자활동 현금흐름만 보고 회사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째,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누가 회사에 돈을 넣고 있는가’를 본다
바이오기업 분석에서 제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재무활동 현금흐름입니다.
재무활동은 기업의 자기자본이나 차입 구조를 변화시키는 활동과 관련됩니다.
주식 발행이나 차입 등을 통해 현금이 들어오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서 앞서 공부했던 내용들이 연결됩니다.
유상증자
CB
BW
차입
등을 통해 회사에 현금이 들어오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상의 A바이오가 다음과 같은 현금흐름을 보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400억
투자활동 현금흐름 -50억
재무활동 현금흐름 +700억
단순 합산하면
-400 – 50 + 700 = +250억 원
입니다.
회사의 현금은 결과적으로 증가했을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현금이 250억 늘었다.”
입니다.
하지만 현금흐름의 구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업에서 돈을 벌어 현금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현금잔액만 보지 않고 현금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현금이 증가했다고 반드시 재무상태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가상의 두 기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구분 | A바이오 | B바이오 |
|---|---|---|
| 기초 현금 | 500억 | 500억 |
| 영업활동 현금흐름 | -400억 | -100억 |
| 투자활동 현금흐름 | -50억 | -50억 |
| 재무활동 현금흐름 | +700억 | +100억 |
| 단순 현금 증감 | +250억 | -50억 |
A바이오는 현금이 250억 원 증가했습니다.
B바이오는 오히려 50억 원 감소했습니다.
현금증감만 보면 A바이오가 훨씬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A바이오는 사업에서 400억 원의 현금을 사용했고 외부에서 70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B바이오는 영업활동에서 사용한 현금이 1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 표만으로 어느 회사가 더 좋은 투자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질문은 할 수 있습니다.
A바이오는 왜 이렇게 많은 외부자금이 필요했는가?
그리고
그 700억 원을 조달하면서 기존 주주가 부담한 것은 무엇인가?
유상증자였다면 희석이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CB였다면 잠재적인 전환주식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BW였다면 향후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잠재주식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와 자금조달 공시를 연결해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은 ‘현금이 빠져나가는 속도’다
가상의 C바이오를 보겠습니다.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00억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최근 1년 영업활동 현금유출이 400억 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과거 현금소진 속도가 앞으로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800억 ÷ 400억 = 약 2년
입니다.
즉 약 24개월입니다.
물론 이것은 정확한 미래예측이 아닙니다.
임상단계가 바뀌면 연구개발비가 크게 증가할 수도 있고 기술이전 계약금이나 다른 현금유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제 회사의 임상일정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흐름표와 임상일정을 겹쳐보면 전혀 다른 정보가 된다
C바이오의 단순 Cash Runway가 24개월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런데 핵심 임상 3상 결과가 18개월 후에 나올 예정이라면 어떨까요.
단순 계산상 현재 현금으로 주요 데이터 시점까지 접근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핵심 결과가 36개월 후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현재 단순 Cash Runway: 24개월
핵심 임상 데이터: 36개월 후
단순 Funding Gap: 약 12개월
이제 투자자가 물어야 할 질문이 생깁니다.
부족한 12개월의 돈은 어디에서 나올까?
기술이전인가.
파트너십인가.
차입인가.
유상증자인가.
CB인가.
BW인가.
바로 여기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세 개의 글이 연결됩니다.
현금흐름표는 미래의 증자를 예언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분석한다고 앞으로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지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기술이전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지원금이나 마일스톤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파트너사가 개발비 일부를 부담할 수도 있고 다른 자산을 처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Cash Runway가 짧다 = 곧 유상증자
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제가 현금흐름표를 보는 목적은 미래를 맞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금조달 위험을 미리 인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손익계산서의 적자와 현금유출은 같은 것이 아니다
바이오 투자자가 현금흐름표를 공부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회계상 손실과 실제 현금유출은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감가상각비처럼 비용으로 인식되지만 해당 기간에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항목이 있을 수 있고, 매출채권이나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변화에 따라 손익과 현금흐름 사이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IAS 7의 간접법에서도 당기손익에서 비현금 항목, 운전자본 변화, 투자·재무활동 관련 항목 등을 조정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산출합니다.
따라서
당기순손실 500억 원
이라고 해서
현금도 정확히 500억 원 감소했다
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대로 손실 규모가 작아 보여도 실제 현금유출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 다룰 ‘영업현금흐름과 순이익이 왜 다른가’가 중요해집니다.
바이오기업에서는 1년 숫자보다 추세를 본다
저는 현금흐름표를 한 해만 보는 것보다 최소 몇 개 기간을 나란히 보는 편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 연도 | 영업활동 현금흐름 |
|---|---|
| 2024 | -150억 |
| 2025 | -250억 |
| 2026 | -420억 |
이라면 현금소진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2026년 -420억”
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3년 동안 -150 → -250 → -420억으로 증가했는가
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신약개발은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합니다.
임상단계가 크게 진전됐다면 비용 증가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개발진전 없이 현금소진만 빠르게 증가했다면 더욱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이것을
Development Progress vs Cash Burn
으로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신약개발 진전 속도와 현금소진 속도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쓰는 기업보다 ‘돈을 쓰고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기업’을 더 주의해서 본다
바이오기업은 본질적으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소진액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나쁜 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돈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가상의 두 회사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A바이오는 2년간 1,000억 원을 사용하면서
임상 1상 → 임상 2상 진입,
주요 안전성 데이터 확보,
후속 임상계획 확정
등의 진전이 있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B바이오도 1,000억 원을 사용했지만
환자모집 지연,
임상일정 반복 연기,
후보물질 개발 중단,
추가 자금조달 반복
이 이어졌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같은 1,000억 원을 사용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현금소진액을 볼 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 회사는 현금을 기업가치로 바꾸고 있는가?”
제가 생각하는 바이오기업의 ‘현금 전환 효율’
정식 회계지표는 아니지만 기업을 분석하기 위한 사고방식으로 저는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입된 현금
↓
임상 진행
↓
새로운 데이터
↓
불확실성 감소 또는 증가
↓
다음 개발단계
↓
기업가치 변화 가능성
즉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현금을 이용해 신약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이고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현금 전환 효율(Cash-to-Progress)이라는 관점으로 봅니다.
공식 회계용어가 아니라 바이오기업을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현금 1,000억 원도 임상단계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현금 1,000억 원을 가진 두 기업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바이오는 초기 임상기업이고 연간 현금소진이 200억 원입니다.
B바이오는 대규모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연간 현금소진이 700억 원입니다.
둘 다 통장에는 1,000억 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Cash Runway는
A바이오:
1,000 ÷ 200 = 약 5년
B바이오:
1,000 ÷ 700 ≈ 약 1.43년
으로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현금 1,000억을 가진 탄탄한 바이오기업”
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항상
현금 ÷ 현금소진 속도
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다음 임상 결과까지 남은 시간
을 겹쳐봐야 합니다.
제가 현금흐름표를 보면 확인하는 7가지
복잡한 현금흐름표를 처음부터 모든 항목까지 분석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바이오 투자자라면 저는 우선 다음 순서로 보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 현재 현금은 얼마인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필요하면 단기금융자산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2. 영업활동에서 얼마의 현금이 빠져나갔는가
실제 사업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확인합니다.
3. 현금소진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가
최근 몇 개 기간을 비교합니다.
4. 왜 증가했는가
임상 확대인지, 인력 증가인지, 일회성 비용인지 확인합니다.
5. 재무활동에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왔는가
유상증자, CB, BW, 차입 등 외부 자금조달을 확인합니다.
6. 현재 속도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가
단순 Cash Runway를 계산합니다.
7. 그 기간 안에 다음 Value Inflection이 있는가
임상 결과, 허가신청, 규제결정, 기술이전 가능 이벤트 등과 비교합니다.
이 일곱 가지만 확인해도 현금흐름표는 단순한 회계표가 아니라 신약개발의 지속 가능성을 보는 자료가 됩니다.
달빛의소리에서는 현금흐름표를 ‘세 개의 시계’로 본다
저는 바이오기업을 분석할 때 세 개의 시간을 함께 보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임상 시계(Clinical Clock)
입니다.
다음 중요한 임상 결과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봅니다.
두 번째는
현금 시계(Cash Clock)
입니다.
현재 현금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를 봅니다.
세 번째는
희석 시계(Dilution Clock)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현금이 부족해질 경우 언제쯤 새로운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상 시계: 24개월
현금 시계: 14개월
차이: 10개월
이라면 그 10개월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됩니다.
반대로
임상 시계: 12개월
현금 시계: 30개월
이라면 적어도 단순 현금 계산상 다음 핵심 데이터 전에 자금이 부족해질 위험은 앞의 사례와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투자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임상 성공 가능성, 경쟁약, 기업가치 등도 함께 봐야 합니다.
하지만 자금조달 위험을 보는 출발점으로는 매우 유용합니다.
현금흐름표를 읽으면 앞의 세 글이 하나로 연결된다
지금까지 유상증자, CB, BW를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금융용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금흐름표를 가운데 놓으면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됩니다.
영업활동에서 지속적인 현금유출
↓
현금 감소
↓
Cash Runway 단축
↓
다음 임상까지 Funding Gap 발생
↓
외부 자금조달 필요
↓
유상증자 / CB / BW
↓
현금 증가
↓
Cash Runway 연장
↓
기존 또는 잠재 주식수 증가
↓
희석 가능성
↓
다음 임상 Value Inflection
이 흐름을 이해하면 자금조달 공시가 갑자기 등장한 사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회사의 현금흐름에서 이미 그 배경을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제가 현금흐름표를 먼저 보는 이유
바이오주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면 가격만 보고 저점을 판단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기업일수록 현금흐름표를 먼저 확인하려고 합니다.
주가가 80% 떨어졌더라도
현금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Cash Runway가 짧아지고,
핵심 임상 결과는 멀리 남아 있고,
기존 CB와 BW까지 많이 남아 있다면
현재 가격만으로 저평가라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더라도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고,
현금소진 속도가 관리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기에 중요한 임상 데이터가 예정돼 있다면
그때부터 신약의 과학적 근거와 현재 기업가치를 더 깊게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느냐가 아니라 회사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입니다.
결국 현금흐름표에서 찾으려는 답은 하나다
과거에는 재무제표를 보면 숫자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임상 뉴스와 주가 차트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지금은 현금흐름표를 훨씬 단순한 질문으로 보려고 합니다.
회사는 얼마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가.
1년에 얼마를 사용하고 있는가.
현금소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가.
외부에서 얼마나 돈을 조달하고 있는가.
현재 돈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가.
다음 임상 데이터는 언제 나오는가.
그리고 마지막에 묻습니다.
“신약의 다음 가치가 증명되기 전에 회사의 돈이 먼저 떨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금흐름표를 보는 것입니다.
바이오기업에서 현금은 단순히 재무제표에 기록된 자산이 아닙니다.
신약개발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부족해지면 회사는 다시 외부에서 돈을 구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유상증자, CB, BW가 등장합니다.
결국 현금흐름표를 읽는다는 것은 과거에 회사가 얼마를 썼는지 확인하는 데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 자금조달 선택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하고, 그 선택이 기존 주주의 지분과 신약개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바이오기업의 재무제표와 현금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문에서 사용한 기업과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실제 투자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한 주요 자료
IFRS Foundation, IAS 7 Statement of Cash Flows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 재무제표 및 현금흐름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