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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란 무엇인가? 신약 후보물질이 사람에게 처음 투여되기까지

읽는 시간 약 24분

실험실에서 뛰어난 신약 후보물질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세포실험에서 원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약효가 확인됐습니다.

독성시험을 비롯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연구자가 바로 환자에게 약을 투여해도 될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에게 투여하던 후보물질을 처음 사람에게 투여하는 순간부터 위험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얼마의 용량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예상하지 못한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임상시험에 사용할 의약품은 일정한 품질로 생산되는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환자를 보호할 것인지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이 중요한 전환점에 등장하는 것이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입니다.

신약개발을 공부하다 보면 흔히

“IND 신청”

“IND 제출”

“IND 승인”

“FDA 임상 진입”

같은 표현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표현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IND를 단순히 ‘임상시험 허가증’ 정도로 생각해서는 부족합니다.

IND는 비임상 연구에 머물러 있던 후보물질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개발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규제 관문입니다.

IND란 무엇인가

IND는 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의 약자입니다.

미국에서 아직 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시험용 의약품을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면 일반적으로 FDA의 IND 규제체계가 적용됩니다. 구체적인 적용 여부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IND의 핵심은 FDA가 신약의 최종적인 판매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단계는 훨씬 뒤에 있습니다.

IND 단계에서 중요한 질문은 다릅니다.

“현재 확보된 자료와 제안된 임상시험 계획을 고려했을 때 사람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시작하도록 두는 것이 합리적인가?”

FDA는 IND를 검토하면서 초기 임상시험 참가자가 불합리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지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IND와 신약 판매허가는 구분해야 합니다.

IND와 NDA는 전혀 다른 단계다

처음 신약개발을 공부할 때 IND와 NDA를 혼동하기 쉽습니다.

두 용어 모두 FDA에 제출하는 신청과 관련되어 있지만 목적이 다릅니다.

IND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규제 절차입니다.

NDA(New Drug Application)

임상개발 등을 거친 신약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FDA에 제출하는 신약허가신청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흐름을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보물질 발굴

↓

비임상 연구

↓

IND

↓

임상 1상

↓

임상 2상

↓

임상 3상

↓

NDA

↓

FDA 심사

↓

판매허가

물론 실제 신약개발은 이렇게 한 줄로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임상 단계가 일부 겹칠 수도 있고 치료제 종류나 개발전략에 따라 절차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는 유용합니다.

IND는 이 긴 과정에서 비임상과 인간 대상 임상개발 사이에 위치한 중요한 관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동물실험을 했는데도 FDA가 다시 자료를 볼까

비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해서 사람에게도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동물과 사람은 다릅니다.

약물의 흡수와 대사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독성이 사람에게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표적 단백질의 생물학적 역할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IND 단계에서는 단순히

“동물에서 문제가 없었다.”

라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동물종을 사용했는지,

어떤 용량을 투여했는지,

얼마 동안 투여했는지,

어떤 독성이 관찰됐는지,

독성이 용량과 어떤 관계를 보였는지,

사람에게 처음 사용할 용량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등의 자료가 임상시험 계획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FDA가 IND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후보물질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보장이 아닙니다.

그 시점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안된 사람 대상 연구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안전성 근거가 충분한지를 검토하는 것입니다.

IND를 준비할 때 크게 세 영역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IND에는 방대한 자료가 들어갈 수 있지만 처음 공부할 때는 크게 세 축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비임상 Pharmacology/Toxicology

CMC

Clinical Protocol

입니다.

각각의 질문으로 바꾸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 필요한 약리·독성 근거가 있는가?

사람에게 투여할 시험약을 적절한 품질로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가?

환자를 보호하면서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 마련돼 있는가?

FDA의 IND 자료에서도 제조정보, 동물 약리·독성자료, 임상 프로토콜 및 연구자 정보 등이 중요한 구성요소로 제시됩니다.

첫 번째 관문: Pharmacology와 Toxicology

후보물질이 실제 사람에게 들어가기 전에 약리와 독성에 관한 충분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약리학적 연구에서는 후보물질이 예상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독성 연구에서는 후보물질을 투여했을 때 어떤 유해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독성이 있다 / 없다

가 아닙니다.

약물은 용량에 따라 효과와 독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어떤 용량에서 어떤 독성이 나타나는지, 어떤 장기가 영향을 받는지, 투여를 중단했을 때 회복되는지 등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임상 자료는 사람에게 처음 투여할 용량과 임상에서 무엇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FDA는 비임상 자료가 제안된 임상시험의 투여계획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 Clinical Hold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성시험은 ‘안전한 약’을 증명하는 시험이 아니다

이 부분은 신약개발을 이해할 때 중요합니다.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 약은 사람에게 안전하다.”

라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독성시험의 목적은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파악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초기 임상시험을 더 안전하게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동물에게 나타난 특정 독성을 알고 있다면 사람에게 처음 투여할 때 관련 장기와 검사수치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즉 비임상 독성자료는 단순한 합격·불합격 시험이라기보다 사람에게 넘어갈 때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정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관문: CMC

IND에서 초보자가 가장 쉽게 놓치는 것이 CMC입니다.

CMC는 일반적으로

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험약이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일정한 품질을 관리할 것인가?”

와 관련된 영역입니다.

신약 후보물질이 아무리 뛰어난 효과를 보여도 사람에게 투여할 제품의 정체성과 품질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FDA는 IND에서 시험약의 조성, 제조자, 안정성, 제조관리 등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일관된 품질의 시험약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연구용 물질과 사람에게 투여할 시험약은 다르게 봐야 한다

연구실에서 세포실험에 사용하는 물질과 실제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는 시험약은 같은 수준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투여하려면 더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공정으로 제조했는지,

제품의 순도는 어떤지,

불순물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관 중 안정성은 유지되는지,

각 생산 배치가 적절한 품질을 유지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이나 세포·유전자치료제처럼 제조공정 자체가 복잡한 제품은 CMC가 개발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FDA가 Clinical Hold의 사례로 잠재적인 건강 위해를 시사하는 불순물 문제나 시험기간 동안 제품의 화학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 등을 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 번째 관문: Clinical Protocol

비임상 자료와 CMC가 준비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어떻게 시험할 것인지가 필요합니다.

이 계획을 담는 핵심 문서가 Clinical Protocol입니다.

FDA는 계획된 각각의 임상연구에 대해 프로토콜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최초 IND에 임상 프로토콜이 없다면 신청이 불완전한 것으로 봅니다.

초기 임상 프로토콜에는 특히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누가 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지,

누가 제외되는지,

어떤 용량부터 시작하는지,

어떻게 용량을 올릴지,

어떤 검사를 실시할지,

부작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어떤 상황에서 투여를 중단할지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FDA는 약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약을 사람에게 시험하는 방법까지 함께 보는 것입니다.

첫 투여 용량은 어떻게 결정할까

First-in-Human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물에게 사용했던 용량을 그대로 사람에게 옮길 수는 없습니다.

비임상 독성자료와 약리자료, 약물의 특성 등을 종합해 사람에게 처음 사용할 용량을 결정합니다.

후보물질과 치료제 종류에 따라 접근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첫 투여 용량이

“대충 낮게 시작한다.”

는 방식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상시험에서는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안전성과 PK·PD 등을 관찰하면서 다음 용량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IND 제출 전 FDA와 미리 상의할 수도 있다

회사가 모든 자료를 준비한 뒤 갑자기 FDA에 IND를 던지는 것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개발과정에서 FDA와 사전에 논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Pre-IND Meeting입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나 복잡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비임상시험 설계가 적절한지,

CMC 자료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초기 임상시험 설계가 타당한지

등을 FDA와 논의하는 것이 개발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DA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Pre-IND 자료에서도 CMC, Pharmacology/Toxicology, Clinical 영역의 개발계획을 논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Pre-IND 미팅을 했다고 이후 IND가 자동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발과정에서 규제기관의 의견을 미리 듣고 중요한 쟁점을 조정할 기회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IND에는 실제로 무엇이 들어갈까

FDA의 현재 IND 구성자료를 보면 상당히 많은 항목이 포함됩니다.

대표적으로

Form FDA 1571,

목차,

Introductory Statement,

General Investigational Plan,

Investigator’s Brochure,

Clinical Protocol,

CMC 자료,

Pharmacology/Toxicology 자료,

기존 사람 대상 사용경험이 있다면 관련 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IND는 단순히

“동물시험 결과가 좋으니 사람에게 시험하게 해주세요.”

라고 제출하는 몇 장짜리 허가신청서가 아닙니다.

후보물질에 대해 지금까지 축적된 과학적 정보와 앞으로 사람에게 어떻게 시험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을 규제기관이 검토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료입니다.

IND를 제출하면 FDA가 ‘승인’해 주는 것일까

이 부분은 국내 바이오 뉴스에서 특히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서 흔히

“FDA IND 승인”

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편한 표현이지만 미국의 법적·규제 절차를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조금 더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FDA에 최초 IND가 제출되면 일반적으로 스폰서는 FDA가 IND를 받은 날부터 30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FDA가 그 기간에 Clinical Hold를 통보하지 않는다면 IND가 효력을 갖게 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FDA가 그보다 일찍 임상시험을 시작해도 된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IND는 NDA처럼 FDA가 최종적으로 제품의 판매를 ‘승인’하는 절차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보다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IND가 효력을 갖게 되어 해당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왜 30일을 기다릴까

이 30일 동안 FDA는 특히 초기 임상시험 참가자가 불합리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지 검토할 기회를 갖습니다.

FDA가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IND 절차에서도 스폰서는 FDA가 IND를 받은 후 30 calendar days 동안 기다려야 하며, 이 기간 FDA는 연구 참가자가 불합리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성 측면에서 IND를 검토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Clinical Hold입니다.

Clinical Hold란 무엇인가

Clinical Hold는 FDA가 제안된 임상시험의 시작을 지연시키거나 이미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중단시키는 명령입니다.

IND를 제출했다고 무조건 30일 뒤 임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FDA가 안전성 등에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Clinical Hold를 걸 수 있습니다.

초기 임상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례를 보면 IND가 무엇을 검토하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임상 자료가 제안된 용량을 뒷받침하기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시험약의 불순물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독성을 임상 프로토콜에서 충분히 모니터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급성반응 위험이 큰 제품인데도 환자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투여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Clinical Hold는 단순히 “약효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 품질, 비임상 안전성, 임상시험 설계 등 여러 영역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Clinical Hold가 걸리면 신약개발이 끝난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Hold가 걸렸는가입니다.

FDA가 지적한 문제를 회사가 해결할 수 있다면 추가 자료를 제출하거나 프로토콜을 수정하는 등의 대응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FDA는 Clinical Hold의 문제점에 대한 완전한 답변을 받은 후 일반적으로 30일 이내에 해당 답변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했는지를 검토합니다. FDA가 Hold 해제를 통보하기 전에는 해당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Clinical Hold라는 단어만 보고 후보물질의 운명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Hold의 원인과 해결 가능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IND가 효력을 갖게 되면 바로 첫 환자에게 투여할까

여기서도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IND가 효력을 갖게 됐다는 것과 실제 첫 환자 투여는 같은 날짜일 필요가 없습니다.

임상시험을 실제로 시작하려면 연구기관 준비와 환자 모집 등 여러 실무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국에서는 임상시험 참가자 보호를 위한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FDA의 IND 자료 역시 연구대상자의 Informed Consent를 확보하고 IRB의 심사를 받으며 IND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흐름은 단순히

IND → 다음 날 환자 투여

가 아닙니다.

규제 요건과 연구기관의 준비가 갖춰지고 실제 적합한 참가자가 등록되어야 투여가 시작됩니다.

IND와 IRB는 무엇이 다른가

두 개념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FDA는 시험약과 비임상자료, 제조정보, 임상시험 계획 등을 규제기관의 관점에서 검토합니다.

IRB는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의 권리와 안전, 복지 보호를 중심으로 임상연구를 심사합니다.

따라서 IND가 효력을 갖는 것과 IRB 심사는 서로 다른 절차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는 과학적 개발만큼 연구대상자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IND 이후 회사의 진짜 목표는 무엇일까

IND가 효력을 갖게 되면 회사는 중요한 이정표 하나를 넘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더 어려운 검증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대부분 실험실과 비임상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질문이 바뀝니다.

사람에게도 안전성 문제가 감당 가능한가?

사람의 몸에서 예상했던 약물노출을 확보할 수 있는가?

실제로 목표한 표적을 조절하는가?

환자에게 치료효과의 신호가 나타나는가?

동물에서 보였던 결과가 사람에게도 이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임상 1상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IND는 신약개발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사람에게서 후보물질의 가설을 검증할 단계에 들어왔다.”

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IND 신청과 임상시험 시작을 같은 뉴스로 보면 안 되는 이유

신약개발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다음 표현들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IND 제출

IND 효력 발생 또는 임상시험 진행 가능

임상시험 개시

첫 환자 등록

첫 환자 투여

비슷하게 들리지만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IND 제출

FDA에 신청자료를 제출한 단계입니다.

IND가 효력을 갖는 단계

FDA의 30일 검토기간이 지나 Clinical Hold가 없거나 FDA가 더 일찍 진행 가능하다고 통보한 경우입니다.

임상시험 개시

실제 연구기관에서 시험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First Patient In

첫 번째 임상시험 참가자가 등록되는 사건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First Patient Dosed

첫 번째 참가자에게 실제 시험약이 투여된 시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회사가

“IND 제출 완료”

라고 발표했다고 해서 이미 사람에게 약을 투여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신약개발 뉴스의 진행상황을 훨씬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IND와 한국 IND는 완전히 같은 표현일까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한 규제절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국가마다 법적 체계와 규제기관의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 FDA의 IND 제도를 다른 나라의 절차와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에서는 FDA가 IND를 관리하고,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임상시험계획을 심사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자료를 읽을 때는

어느 국가의 규제기관에 무엇을 제출했는가

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IND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에게 넘어가는 경계’이기 때문이다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는 수많은 화합물 가운데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골랐습니다.

Lead Optimization을 통해 효능, 선택성, PK, 물성 등을 개선했습니다.

Development Candidate를 선정했습니다.

비임상 단계에서는 약리와 독성 등을 연구했습니다.

CMC에서는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험약의 제조와 품질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임상 프로토콜에서는 사람에게 어떻게 투여하고 어떻게 안전성을 관찰할지 계획했습니다.

이 자료들이 모여 IND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IND는 단순한 행정서류가 아닙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신약 후보물질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규제기관이 검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환점

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신약개발 흐름에서 IND의 위치를 다시 정리하면

지금까지 신약개발 과정을 공부한 내용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질병 기전 연구

↓

Target Identification

↓

Target Validation

↓

Hit Discovery

↓

Lead Optimization

↓

Development Candidate 선정

↓

비임상 약리·독성 연구

↓

CMC 및 임상시험 준비

↓

IND 제출

↓

FDA 검토

↓

IND 효력 발생 / 임상시험 진행 가능

↓

First-in-Human

↓

임상 1상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각 단계가 다음 단계로 자동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 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다음 단계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근거를 제공해야 합니다.

신약개발이 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물질 하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을 사람에게 투여해도 되는 이유를 단계마다 데이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IND를 이해하면 신약개발 뉴스가 다르게 보인다

앞으로

“A사, FDA에 IND 제출”

이라는 문장을 본다면 단순히

“임상 들어갔구나.”

라고 읽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 FDA의 초기 검토기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IND cleared”

또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발표를 본다면 이제 규제 측면에서 사람 대상 시험으로 넘어갈 중요한 조건 하나를 충족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첫 환자 등록과 투여가 언제 시작되는가

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First-in-Human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질문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임상 단계에서는

“사람에게 투여할 근거가 충분한가?”

가 핵심이었다면,

임상 1상부터는

“실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이 후보물질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를 확인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IND는 바로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문입니다.

신약 후보물질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환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인 이유입니다.

※ 이 글은 미국 FDA의 일반적인 IND 제도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치료제의 종류, 개발상황, 임상시험 및 국가별 규제체계에 따라 실제 요구사항과 절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I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IND Application Procedures: Overview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IND Application Procedures: Clinical Hol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IND Applications for Clinical Investigations: Clinical Protocols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IND Applications for Clinical Investigations: Regulatory and Administrative Compon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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